2026.04.22 | 정치·선거 | #6·3지방선거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한동훈 #PK민심

📌 요약: PK가 두 얼굴을 보이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PK)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부산은 좁혀지고, 경남은 벌어졌다.



부산 — 오차범위 내 초박빙
한국리서치·KBS부산 공동 여론조사(4월 17~19일)에서 부산시장 후보 지지율은 전재수 민주당 후보 40%,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34%로 나타났다. 오차범위(±3.1%p) 안이다. 후보 확정 이후 처음으로 오차범위 접전이 형성된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재수 후보가 두 자릿수 이상 앞서는 구도였다. 그런데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은 33.7%→40%, 국민의힘은 37.4%→44.6%로 양당 모두 크게 올랐다. 지지층이 동시에 결집하면서 격차가 좁혀진 셈이다.
결정적인 변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다. 전재수 후보의 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에 한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고, SNS를 통해 연일 메시지를 내면서 부산 전체 선거판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달아올랐다. 박형준 후보도 "선거에서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한 전 대표와의 연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 민주당이 격차를 벌리는 중
반면 경남은 반대 방향이다. 한국리서치·KBS창원(4월 14~16일) 조사에서 경남도지사 지지율은 김경수 민주당 후보 37%,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 27%로, 10%p 격차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오차범위 접전이었으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김경수 후보 측에서는 '정권 지원' 성격의 결집 흐름이 감지되는 반면, 박완수 후보 측은 당내 인사들을 충분히 끌어안지 못하며 세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지 후보 없음'이 27%, 무응답이 8%에 달해 유동층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다. 현역 프리미엄과 조직력도 막판 변수로 꼽힌다.



💬 개인적인 생각
이 기사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시 PK는 단일 덩어리가 아니다"는 것이다.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흔히 "PK 민심"이라고 한데 묶어 말하지만, 부산과 경남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부산은 한동훈이라는 전국구 변수 하나가 판 전체를 흔들고 있고, 경남은 김경수라는 지역 정치인의 귀환이 조용히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같은 PK인데 서로 다른 드라마가 진행 중인 것이다.
한동훈 변수는 흥미롭다. 당적도 없는 전직 당대표가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뿐인데, 그 존재만으로 부산 시장 선거까지 출렁이고 있다. 이게 한동훈 개인의 정치적 자산인지, 아니면 뭉칠 구심점을 찾고 있던 국민의힘 지지층의 '굶주림'이 반응한 것인지는 선거 이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전략적으로 '작은 선거'인 재보궐에 출마해 부산 전체 판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계산이 꽤 치밀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경남의 김경수 현상은 또 다른 결이다. 오랜 법적 공방 끝에 돌아온 전 경남지사가 10%p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건, 단순한 '정권 여당 지원' 이상의 무언가가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경남 유권자들이 '검찰 탄압'의 서사를 어떻게 읽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많다. '지지 후보 없음' 27%라는 숫자는 무시하기 어렵다. 유동층이 이렇게 두텁다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경남도 마지막에 뒤집힐 수 있다. 5월 14일 후보 등록 이후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면 지금과는 또 다른 판이 펼쳐질 것이다.
한 가지 씁쓸한 것은, 결국 이번 선거의 핵심 키워드가 '지역 현안'이 아니라 '인물'과 '진영 결집'이라는 점이다. 부산은 한동훈이, 경남은 김경수가 프레임을 주도하고 있다. 정작 부산 시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경남 도민들의 삶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는 여론조사 어디에도 잘 보이지 않는다.